이 리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영화 줄거리와 결말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는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 마이크가 사실은 정부에서 만든 비밀 요원이었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마이크는 작은 마을에서 여자친구 피비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요원이었던 마이크는 기억이 제거된 상태로 작은 마을에 들어와 근근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CIA 국장 중 한 명인 애드리언이 그가 위험 요소라고 판단된다며 마이크를 제거하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을 알게 된 또 다른 CIA 국장인 레세터는 마이크를 죽이는데 반대하고, 몰래 그를 찾아가 그의 능력을 해제해줍니다.
이후 마이크가 퇴근하는 길, 그의 차 주변에서 기웃거리고 있던 남성 두 명이 마이크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레세터 덕분에 신체 능력이 재활성화된 마이크는 본능적으로 훈련된 킬러의 기술을 발휘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요원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여자친구와 함께 도망칩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는 여자친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피비가 사실은 그를 케어하고 감시위해 붙어있었던 CIA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무조건 주인공이 이기는 결말로 정해져있는 B급 영화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했습니다.
마지막엔 결국 마이크와 피비는 화해하고 국장을 무찌르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그를 제거하려고 했었던 애드리언 국장은 오히려 본인이 역으로 제거당하고 말죠.
이후 이 과정에서 마이크의 신체능력이 다른 실험체들과는 달리 성공작이라는 점을 알아챈 상관이 그를 다시 요원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이크가 다시 요원 활동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2. 액션과 코미디가 섞인 가벼운 영화
이 영화는 진지한 첩보물이 아니라 코미디와 액션을 섞은 B급 감성의 오락 영화입니다.
마이크가 훈련된 요원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사용하는 무기나 전투 방식은 허술합니다.
숟가락이나 컵라면 뚜껑을 이용해서 싸우는가 하면, 날라온 수류탄을 되날리는 걸로 상대를 무찌르기도 합니다.
폭력적인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소셜 네트워크'로 유명한 제시 아이젠버그와 '트와일라잇'으로 유명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합을 맞췄습니다.
둘의 케미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상황이나 설정이 코믹하고 유치하지만 둘의 탄탄한 정극연기가 극중에 분위기가 너무 뜨지 않게 잡아줘서 더 볼만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설정에서 배우들이 더 오버액션하면 B급에도 못 미치는 영화가 나오곤 하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전투 장면이나 싸우는 장면은 현실성도 논리도 없었지만, 그런 허술함을 개성으로 삼는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위트있게 봐줄만 합니다.
3. 허술한 내용과 B급 감성
애초에 진지한 논리성을 따지기보다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습니다. 특히 CIA 내부의 행동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이크는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고 있었고,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드리언은 갑자기 그를 제거하려 한다는 점이 계속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위협적이라면 요원으로 써먹을 수 있었을텐데 무작정 제거하려고만 하는 점도 너무 단순합니다.
심지어 마이크 하나를 없애기 위해 CIA 측이 잃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잘 훈련된 요원들을 마이크 손에 잃었지, 마을 하나를 봉쇄하느라 어마어마한 인력과 예산을 낭비했지. 또한 그 정도 되는 대규모 작전을 펼치면서도 윗선의 허가조차도 없었다는 설정도 황당합니다. 게다가 민간인에게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쳤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작전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며, 아무리 국장이라 해도 함부로 진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예이츠가 독단적으로 모든 것을 진행하며, 결국 실패하고 제거당하는 엔딩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악당 퇴치식 결말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희생시킨 부분인데, 주인공인 마이크가 '제거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굉장히 억지로 전개를 풀어놓은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완성도보다는 재미에만 집중한 작품이므로, 깊이 있는 서사를 기대하기 보다 가볍게 뇌 빼고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킬링타임용 무비를 찾아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